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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철강 가격 전망 "1분기 꺾여" vs "강세 이어져"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0 14:01:31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철강 가격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생산을 멈췄던 철강업체들의 가동률 증가로 1분기에 가격이 꺾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는 최근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산 3000만톤 수준의 고로 설비가 지난해 10월부터 재가동을 시작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철강 생산능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철강업체들이 속속 생산을 재개하거나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치는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철강 공급부족이 완화돼 글로벌 철강 가격이 1분기 중 하락해 과거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철강 가격 강세를 이끌 수 있겠으나 수요가 받쳐줘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제조비용 부담 악화로 이어져 철강업체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철강협회도 "설비 재가동과 가동률 상승, 중국 수출 증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늘면서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이 1분기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의 철강 가격은 글로벌 철강 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약보합세 이어지고 있으나, 기온 하락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크다"고 봤다.
이에 "춘절인 이달 12일 이후 재고 재축적과 계절적 수요, 경기 회복과 부양책 등에 힘입어 철강 가격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철강재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변수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16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며 철강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