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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역대급 주택공급에 기대감 들썩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0 13:59:47

    철강업계가 정부의 역대급 주택 공급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주택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짐에 따라 H형강·철근 등의 수요가 증가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2025년까지 서울 32만호, 전국 83만호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대규모 공급 정책이 발표된 만큼 건축용 철강자재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봉형강류인 H형강은 국내 연간 생산량 약 320만톤, 시장규모 약 2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건축구조용 핵심 철강재이다.


    봉형강 사업은 주요 철강사의 매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봉형강 사업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제철의 경우 약 30%, 동국제강은 40%를 넘는다.


    정부가 2017년부터 집값 안정화를 위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 공급 시장이 위축되자 철강업계의 근심도 커졌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정부가 공급 확대 방안을 지속 발표하면서 봉형강 부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봉형강 비중이 큰 동국제강은 코로나19로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철강업계는 전기로를 통해 생산되는 봉형강 제품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고철 가격은 지난해 4월 톤당 24만원이었으나 지난 1월에는 42만원까지 뛰었다.


    중국이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특히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철광석 수입을 감소하고 철스크랩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의 철스크랩 수요에 따라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


    철강업계는 현재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도 충분한 수요에 따라 판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원료가 인상이 계속될 경우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택 공급 및 인프라 투자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도 적절한 스프레드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