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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경제·우버·아마존 합작'…SKT의 눈부신 변신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9 09:40:18

    SK텔레콤이 그동안의 이동통신사업 틀을 벗어던지고 인공지능(AI) 기반 구독 마케팅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웅진씽크빅과 오는 15일 출시되는 '웅진스마트올'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통신비 할인 및 무료 데이터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초등 전과목 학습을 할 수 있는 웅진스마트올 상품은 콘텐츠와 교육용 상품을 월정액으로 제공한다. 월 10만9000원을 26개월 동안 납부하는 상품과 월 9만9000원을 28개월 동안 납부하는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에서 이 상품을 구독하는 고객에게는 만 12세 미만인 가입 자녀의 휴대폰 요금을 가입 익월부터 12개월 동안 1만9800원씩 지원해 준다. 또 SK텔레콤 매장이나 온라인 T월드를 통해 체험 신청을 한 자녀 고객에게는 3개월간 매월 데이터 500MB를 추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두 회사의 협력은 12세 이하 타깃 브랜드 젬(ZEM)과 연계한 초등 전과목 스마트 교육 사업 뿐 아니라 과목 특화형 상품, 중·고등 다양한 상품의 유통 확대로 발전한다. AI,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협업을 지속한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타 기업들과의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서비스와 결합해 맞춤형 구독 상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교육 상품 외에도 F&B, 렌탈, 여행 등의 사업자와 제휴해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맞는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 멤버십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구독형 서비스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하고 60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이다.



    ⓒSK텔레콤ⓒSK텔레콤


    현재 SK텔레콤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갖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V컬러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종산업 간의 제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웅진씽크빅과의 구독 서비스가 첫 시작이다.


    구독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고 추진 중인 모빌리티에도 적극 반영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4월 우버와의 합작법인 출범과 서비스 출시가 이뤄진다. 우선 합작법인은 택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티맵을 기반으로 한 대중교통과 렌터카·차량공유·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MaaS)'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도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새 구독 서비스에는 아마존과 협력 결과물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1번가와 아마존 협력의 경우 빠른 시일 내 차별화된 혜택을 준비 중"이라며 "4조원대 직구 시장을 확대하고 국내 셀러들의 해외진출 발판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선택약정할인(20%에서 25%로 상향) 등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으로 성장이 어려워졌다. 각종 규제도 통신사들의 탈(脫)통신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7년 취임때부터 종합 ICT 회사로 키우기 위해 '탈통신'에 주력해 왔다. 특히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MNO사업부를 9개 핵심 사업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했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MR(혼합현실)서비스, 클라우드, 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가 붙는다. 이중 구독형상품이 핵심이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인사회에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AI의 전방위 확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우리 혼자만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명진 SK텔레콤 구독형 상품 CO장(컴퍼니장) 겸 Marketing그룹장은 "앞으로 ZEM 브랜드를 중심으로 키즈 교육 분야에 진출하는 것 외에도 라이프 영역 전반의 구독 서비스 파트너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