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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배당성향 하락 부담 덜어…건전성평가도 개선
출처: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9 09:39:53
금융지주가 배당 규제를 받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미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평가 잣대도 완화돼 자금 조달 능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에 대한 배당 제한으로 인해 지방은행의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주식 매매 열풍과 대출 확대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도 금융당국의 권고로 인해 주당 배당금(DSP)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는 재정 건전성 관리를 명분으로 '순이익의 20% 이내 배당(배당 성향 20% 이내)'을 금융지주·은행에 권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성장률 급락 시나리오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는데 국내 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결과가 나와서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배당 성향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에게 그 만큼 많이 돌려줬다는 뜻이다.
눈치를 보던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당국의 권고대로 배당 성향을 20%로 낮췄다. KB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주당 배당금도 2210원에서 1770원으로 20%나 줄이기로 했다. 배당 성향은 26%에서 20%로 6%p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25.78%에서 20%로 배당성향을 줄였다. 배당 규제는 한시적인 규제지만 은행주에는 불리한 요인이다.
지방은행들의 경우 당초부터 19%대의 배당 성향을 가정해 왔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의 2019년 배당성향은 17%, BNK금융지주는 20.9%. DGB금융지주는 21.2%였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더 낮아질 수 있어서 금융당국의 권고로 인한 조정폭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동일한 배당성향 규제를 받게 되면서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는 지방은행의 배당 매력이 시중은행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역 자금중개 기능 강화를 위해 지방은행의 평가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방 경기가 상대적으로 침체돼있고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지방 금융권 종사자와 소비자들이 더 불리하다는 점을 반영해 금융당국이 이 같은 방침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지방은행의 지역 자금공급 역량 확충을 위해 시중은행보다 완화된 경영실태평가와 리스크평가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은행을 'D-SIB'(국내 시스템적 중요 은행·Domestic Systemically Important Banks)과 Non D-SIB를 구분해 동일한 자기자본비율(BIS)이라도 지방은행은 등급을 달리 부여하는 식이다. 신한·KB·하나·우리·농협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국내 은행'으로 분류된다. 현재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평가기준이 동일하다.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것인데 등급이 떨어지면 금융감독원의 개선 권고나 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이번 방안으로 지방은행은 경영실태평가를 기존 보다 좋게 받게돼 자본 공급 여력도 확대된다.
이번주 부터 시작되는 지방금융지주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DGB금융은 일회성 요인 발생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고, BNK금융과 JB금융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전주 은행주는 7.3%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4.9% 대비 오랜만에 초과 상승세를 시현했다"며 "전반적으로 지방은행들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