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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길 바쁜 현대중공업그룹, 연초부터 냉·온탕 오락가락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9 09:38:45

    연이은 수주 낭보에 두산인프라코어도 인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노사갈등 지속과 근로자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연초부터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및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월에만 14억 달러가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고 미얀마 해양플랜트 수주도 성공했다. 이달에도 수주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지난 2020년 9월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어 지난 5일 인수 본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원에 인수해 오는 3분기 내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연초부터 낭보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지만 동시에 악재도 거듭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2020년 2년이 넘는 장기 교섭 끝에 2019·2020년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노사갈등 봉합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의 반대에 부딪혀 다시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섭과 찬반투표 등 일정을 고려하면 설 연휴 전 마무리는 어려워졌다. 또 다시 합의안을 마련하는 과정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현대중공업과 단일 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도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이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근로자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철판 용접 작업 중 위쪽에 있던 철판이 흘러내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해 수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기도 했다.


    이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안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3년간 3000억원을 추가 투자를 발표했지만 또 다시 작업장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현대중공업 전 공장은 8일 생산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경영진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중요한 해를 맞은 만큼 이러한 위기 수습에 전사적 노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은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에게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이 장기화되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야 하고, 현대중공업도 연내 IPO 목표를 밝힌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열 번을 잘하고 한 번 못해도 한 번 못한 게 더 크게 부각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내년에 시행되기 때문에 특히 안전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