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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중고거래 넘어 '커뮤니티 플랫폼' 주도권 야심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8 09:58:11
동네 기반 중고거래를 중심으로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커뮤니티 제왕을 꿈꾼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9월 동네생활 서비스를 확대 오픈하며 동네 이웃들 간의 연결성을 높이고 있다. 내 근처 탭은 동네 구인구직이나 지역업체 소개 등 중소상공인(SME)와 주민들을 이어주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당근마켓이 커뮤니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숱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포털 1인자 네이버도 카페를 중심으로 동네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구도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을 이끌고 서비스 내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흥미로운 콘텐츠 등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요구된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작년 1월 480만명에 불과했던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올해 1월 1420만명을 넘기며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고거래와 커뮤니티를 확산한 1월 게시글 수도 1500만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당근마켓의 성장은 사기 피해 이슈가 많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동네 직거래 체계를 구축하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개인화가 중심이 된 시대에 시민들 사이에서 일상 속 소소한 거래의 장으로 떠오르면서 당근마켓은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당근마켓은 향후 커뮤니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9월에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웃들끼리 동네의 주요 소식과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인 동네생활을 확대 오픈했다.
동네생활에서는 우리 동네 사건사고나 분실품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관심 주제인 동네 맛집이나 취미생활 및 반려동물 아이디어 등 의견 공유도 가능하다.
동네생활과 비슷한 시기 출시된 내 근처 탭은 등록가게가 약 10만개가 넘어설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 근처 탭에는 동네 생활에서 카테고리 범위를 넓혀 부동산 홍보 및 자동차 거래 등과 같은 지역업체 소개가 주를 이룬다. 구인구직 등 일자리 창출 역할도 담당한다. 이를 통해 동네 주민들과 SME의 연결성을 대폭 강화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급작스레 성장한 시장인 만큼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당근마켓이 앞으로 이겨나가야 할 숙제다.
실제 국내 최대 인터넷 카페를 거느리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이용자가 관심 지역을 설정하면 주변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 기반 카페 소식을 모아주는 이웃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
사용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동네에서 인기 있는 게시물을 모아볼 수 있다. 중고거래 게시물도 확인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지역 내 다양한 인기카페도 엿볼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카페 및 지역 단위를 읍·면·동 단위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건 바 있다.
경쟁률이 높아진 만큼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해선 신규 이용자들을 새롭게 이끌고 기존 사용자들의 움직임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겨울철 선보였던 겨울간식 지도와 같은 흥미로운 콘텐츠 발굴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해법이 될 수 있다.
당근마켓은 향후 이용자들의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을 지속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업체 유입을 통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SME와 사용자들의 연결도 높일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커뮤니티 부문 활성화를 꾸준히 추진하곤 있지만 아직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성별에 치우치지 않는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야하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