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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더 귀한 몸' 반도체…올해 15% 이상 성장 전망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8 09:54:19
연초부터 반도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진 데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까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과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난 차량용 반도체 덕분에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세도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온라인 트렌드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역성장을 기록했던 D램 수요가 작년부터 점차 회복되면서 올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D램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버 D램의 고객사 재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업체들이 보수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D램 익스체인지 조사를 보면 지난 1월 PC용 D램과 서버용 D램의 고정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노트북·태블릿·클라우드 업체 서버 증설 등으로 매출이 24% 증가했는데 올해도 5G 스마트폰 대중화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D램 현물거래가격은 12월 고정거래가격과 비교해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WSTS) 기구가 정의한 33개 제품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IC인사이츠가 예상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12%보다 5~6%포인트 높은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46조6700억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작년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대신 스마트폰·PC·TV 등 컨슈머((B2C) 제품으로 생산을 돌리면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한국 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GM은 이번 조치로 줄어드는 생산량이 구체적으로 몇 대인지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은 회사는 GM뿐만이 아니다. 폴크스바겐·포드·스바루·도요타·닛산·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감산을 결정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했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들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반도체 회사들은 PC·스마트폰·서버 등 타 수요처로부터의 수요 대응에 더 집중하면서 일시적인 수급 불일치가 발생했고 공급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