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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대한전선…LS전선 뛰어들까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7 15:14:05
국내 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이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1위인 LS전선이 인수에 참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매출 규모와 자산가치를 고려했을 때 LS전선이 인수하기에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전선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선 매각 주체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번주부터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있다. 해외 원매자들을 고려해 마감시한을 정하지 않고 설 명절 전후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2~3곳의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국내 중견 건설사 등이 투자의향을 밝혔으며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선업계에서는 LS전선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국내 전선 산업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독과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매출액 기준
△ LS전선 3조2428억원 △ 대한전선 1조3950억원 △ 가온전선 7571억원 순이다. 가온전선은 LS전선이 지분 46.6%를 보유한 자회사로 사실상 LS전선이 시장의 74%를 점하고 있다.
또한 전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도 대한전선이 LS전선과 달리 아직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LS전선은 동해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해 현재 수주잔고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LS전선과 같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4~5곳에 불과하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현재 만들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소규모이고 기존 공장설비를 변경해 제조하는 것으로 사이즈가 크지 않다“며 “LS전선 입장에서는 대한전선의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LS전선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해저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대한전선이 유일하고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은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작년 초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수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443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2019년 하반기 호주, 미국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한 이후 지난해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며 수주를 늘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