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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이야? 인테리어야?"…'디자인 가전' 시대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5 11:12:40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가전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성능에 초점을 맞춰서 제품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디자인과 취향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가전업계가 '디자인'을 강조한 가전 신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부터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가전 '비스포크'의 누적 출하량은 이미 100만대(작년 12월 기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스포크 냉장고로 전체 비스포크 가전 출하량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넘어섰고 작년 말 기준 약 67%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6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의 인기 덕분에 작년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총 48조1700억원의 매출과 3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36.4%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분위기를 이어 올해도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비스포크 무풍에어컨과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라인업 제품은 패션·푸드·공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전자도 개인 취향에 기반한 디자인 가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가 앞세우고 있는 것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다. LG 오브제컬렉션은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루도록 고객들이 다양한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다.
LG전자는 밀레니얼·X세대·베이비부머 등 다양한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색상 선정을 위해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오랜 기간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LG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선보이고 있다.
가전 라입업 강화로 LG전자는 작년 생활가전(H&A)에서 매출 22조2천691억원,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올해도 생활가전에서의 실적을 끌어올리 위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일반 가전 신제품에도 오브제컬레션 색상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중견 가전업체들도 인테리어 취향과 컬러 마케팅을 접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위니아딤채는 컬러 가전 트렌드를 반영한 2021년형 위니아 웨이브 에어컨 '컬러 에디션' 8종을 선보였다.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해외 유명 휴양지를 모티브한 8가지 컬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성능 또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제품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지만 최근은 집 분위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