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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흑자 대한항공 따라하는 글로벌 항공사들

    출처: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5 11:12:00

    지난해 '화물 운송'에 집중한 대한항공의 전략이 들어 맞았다. 유휴 여객기 활용은 물론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한 결과 글로벌 항공사 중 나홀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 등을 이유로 화물 사업에 소극적이던 글로벌 항공사들은 뒤늦게나마 화물기를 확대 편성하면서 반격을 준비 중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23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여객기를 거의 띄우지 못했음에도 화물에 주력한 결과 2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9년 실적보다 17% 줄어든 데 그쳤다.


    그간 대한항공보다 규모나 실적 면에서 앞섰던 글로벌 항공사들은 정반대의 결과를 냈다. 화물기가 1대도 없는 미국의 델타항공은 지난해 13조786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7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15년 만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다.


    이밖에 에어프랑스-KLM과 아메리칸에어라인은 각 10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캐세이퍼시픽과 전일본공수(ANA)는 각 3조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프트한자와 싱가포르항공도 수억~수조원대 적자가 점쳐지고 있다.



    ⓒ델타항공ⓒ델타항공


    이렇듯 화물 운송에 주력한 항공사와 실적이 극명히 대비되다보니 글로벌 항공사들도 화물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항공사들은 올해를 '화물 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화물 노선을 확대하고 화물 전용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랑스-KLM은 이달 말부터 일본 나리타 공항과 파리 샤르드골 공항 간 화물노선을 기존 주 1편에서 2편으로 늘린다. 화물 운임이 kg당 4~5달러로 치솟은 장거리 노선 운항을 통해 수익 증대를 노리는 것이다. 해당 노선에는 대형기인 B777을 투입, 물량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벨기에항공은 화물 전용기 4대를 도입해 오는 3월 운항을 시작해 연말까지 2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영국 기반의 버진애틀랜틱항공은 화물기를 12대 추가해 아시아권 중심으로 주간 운항 편수를 33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스위스항공 화물부문은 대형기 B777-300ER을 투입해 미주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비교적 일찍 화물 운송을 늘린 ANA는 비정기 운항으로 아시아 권역에 화물기를 주당 최대 4편까지 임시 확대 투입한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 백신·신선식품 운송 인증을 취득한 캐세이퍼시픽은 이를 기반으로 화물 포트폴리오 강화할 계획이다.


    자회사가 화물 사업을 전담 중인 델타항공도 연초 인사에서 화물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항공화물부문에서 26년 넘게 경력을 쌓은 인물들을 전무 이상으로 승진 발령했다. 델타항공 롭 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 배포 등 항공사의 초점이 맞춰진 화물부문 향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화물부문의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밸리카고를 통한 화물운송을 재개하는 여객기가 늘어 화물 전용기를 운영해 화물단가 상승 수혜를 누렸던 항공사들은 지난해보다 이익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