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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재개 소식에 대형주들 하락…"사실상 완전 재개"

    출처: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4 10:32:49

    공매도가 5월부터 대형주 위주로 재개되지만 전면 재개나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전체 시총의 88%, 코스닥150은 50%를 차지하는데다가 코스피200 종목의 공매도 잔고는 전체 공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증시에서 대형주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코스피200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5조380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공매도 잔액 5조7124억원의 94%다. 코스닥 150의 공매도 잔고는 코스닥 전체 공매도 잔고에서 72%다.


    코스피200이 코스피 공매도 잔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공매도는 부분 재개라기 보다 사실상 5월 재개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부터 5월 3일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은 국내외 투자자에게 익숙하고 파생상품시장과 주식시장 간 연계거래 등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다. 또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 공매도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금융위의 결정은 일부 예견됐던 부분이지만 시장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 및 부분 재개 조치안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의 해소'와 시장 연착륙을 강조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공매도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사라지면서 우리 증시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38% 내린 3087.98p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4포인트(0.17%) 오른 3135.02에 시작한 뒤 곧바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는 코스피 200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현대차,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카카오, 기아차,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대형주 대부분이 포함돼 았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이날 증시에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공매도 부분 재개 조치가 지수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가 과열 우려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물론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헷지 수단 제약 등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현재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