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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가시화…삼성·SK '초격차' 역량 집중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3 16:21:55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미세공정 기술을 강화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버용·PC용 D램 가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를 보면 1월 PC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4.84% 상승한 26달러다. D램 계약가격은 공급사 재고 감소와 고객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상승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당분간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비대면 트렌드 등 영향으로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제조사들이 성수기를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면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30달러 선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도 지난해 12월 대비 3∼5% 가격이 상승했다. 16GB 서버 D램(DDR4 16GB R-DIMM)은 3.08% 오른 평균 67달러, 32GB 서버 D램은 4.55% 오른 115달러다.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 상황 속에서 서버용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9%로 1위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9.4%로 2위, 마이크론(23.1%)이 3위다.
SK하이닉스 경우 극자외선(EUV) 도입 등 최첨단 인프라로 미세공정 기술을 강화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EUV 공정은 반도체 포토 공정에서 극자외선 파장의 광원을 사용한다. 기존 불화아르곤(ArF)의 광원보다 파장의 길이가 짧아(10분의1 미만) 반도체에 미세 회로 패턴을 구현할 때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성능과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이천 본사에 위치한 M16 준공을 완료했다. M16은 SK그룹의 역량이 집중된 투자로, 투자비만 3조5000억원이다.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EUV 노광 장비가 도입된다. SK하이닉스는 EUV 장비를 활용해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반 장비를 통한 양산은 6∼7월중 시작된다.
삼성전자 역시 미세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D램 생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1세대 10나노급 DDR4에 EUV 공정을 시범 적용해 고객 평가를 마친 데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D램인 DDR5와 모바일용 LPDDR5부터 EUV 장비로 양산하기 위해 평택 2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대비해 작년 시설 투자 금액도 늘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집행한 시설투자비용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약 38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만 32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EUV 5나노 공정 등 첨단공정 전환을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PC·노트북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국내 업체들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기술 강화를 위해 반도체 업체들이 미세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D램 생산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