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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 연말 일감 비상, 상반기 수주 총력전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3 16:19:18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상반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일감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당장 조선소 유지를 위한 일감을 상반기에 최대한 확보한 후 하반기부터는 선사와 협상을 통해 선가를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149억달러로 설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액 110억달러의 91%(약 100억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78억달러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수주 목표액은 84억달러였지만 목표 달성률은 65%(55억달러)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77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2억1000만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75%(54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조선 빅3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제 수주량보다 훨씬 높게 설정한 데에는 발주 증가 기대감 때문이다. 조선 빅3는 수주 가뭄을 겪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 대해 일찌감치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채택된 유럽연합(EU) 온실가스배출권 거래 의무화 등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대비 약 56% 증가한 3000만CGT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얼음을 깨며 항해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얼음을 깨며 항해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대우조선해양


    다만 하반기부터는 일감 부족이 우려된다. 빅3는 지난해 4분기 집중수주에 성공했지만 오는 2023년 이후 인도물량 비중이 높아 2022년 인도물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내 2022년 인도물량을 대거 수주하지 못하면 2022년 건조량이 800만CGT 이하로 2000년대 호황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2018년 건조량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조선사와 기자재업계는 하반기부터 일감 부족이 현실화 될 것"이라며 "시황 호전을 앞두고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선업계도 일감 부족 문제에 대비해 상반기 다소 낮은 선가에도 최대한 많은 수주 계약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선가는 낮은 수준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조선가 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26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원화 강세로 원화 환산선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137.8을 기록했다.


    선사들도 선가가 낮은 시점에 발주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일감 부족 위기에 처한 조선사들은 선사들과 선가 협상으로 시간을 길게 끌기보다 단기에 일감을 확보하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년부터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물량 등이 있어 건조량이 1000만CGT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선 빅3도 무리한 수주보다 선가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감 부족이라는 위기 상황에 처해있지만 원가 절감 등으로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환경 규제를 앞두고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부가 선박에 대한 경쟁력을 지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