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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탐나는전' 살려라…국민카드-코나아이 총력전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2 11:03:22

    제주시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운영대행사인 KB국민카드와 코나아이가 제주도민에게 더욱 '조끄뜨레(가까이의 제주방언)' 다가가고 있다. 탐나는전은 다소 짧은 준비기간 탓에 인지도가 낮아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도와 양사의 의기투합으로 안착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1일 제주도청에 따르면 탐나는전은 올해 1월 31일 기준 누적으로 1만6366건의 가맹점 신청을 접수했다. 지난해 말 목표치인 3만4000여건을 여전히 하회하는 수치이기는 하나, 지난해 12월 8일 누적치인 9300여건에 견줘보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홍보에 한계가 있었지만, (가맹점 수가)꾸준히 늘고 있어 3월쯤 되면 3만2000~4만까지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현장에선 업종별로 협회를 방문해 협조요청을 하며 뛰고 있고, 코나아이와 국민카드는 작년에 직접 직원들이 오프라인으로 뛰어다니면서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SMS(문자메시지)나 유튜브 등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 첫 지역화폐 발행 운영대행사로 선정됐다. 각 분야 선도사업자가 뭉친 만큼 탐나는전은 성공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작이 순탄치 못했다. 가맹점 모집이 저조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발생했고, 관련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도는 지난해 10월 말 지역화폐 조례 통과 후 11월 탐나는전 발행까지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홍보가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상당한 자본력과 고객기반을 활용한 홍보활동,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1위 사업자로서의 노하우를 백분 살린 지역밀착형 프로모션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 밴드'를 섭외해 탐나는전 홍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지난달 21일 선보인 이 뮤직비디오는 이날 기준 유튜브 조회수 90만회에 달해 탐나는전의 인지도 확대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유튜브 구독자만 58만명에 달하는 만큼 전국적인 홍보효과가 기대된다.


    이날치 밴드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아 제주 민요와 판소리를 접목해 카드 정보를 흥겹게 풀어냈다. 특히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가 가진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발급할 수 있는 점 △10% 추가 적립 혜택 △편리한 신청 절차 등 특장점을 쉽고 직관적인 메시지로 담아냈다.



    '탐나는전' 출시 안내 이미지ⓒ코나아이


    코나아이는 이달부터 '탐나는전 복주머니 이벤트'를 시행한다. '탐나는전 선불카드'를 누적 30만원 이용 시 자동으로 응모, 최대 100만원의 탐나는전을 추첨 지급하고 3000원 상당의 할인쿠폰도 500명에게 제공한다. 고객들의 체감혜택을 늘리는 동시에 가맹점의 탐나는전 매출 확대가 이뤄지면, 미가입 가맹점들의 동참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나아이는 제주도약사회와 탐나는전 이용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직원분들도 별도로 많이 채용하며 탐나는전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제주지역화폐전담팀'도 구성했으며, 지난주 금요일에도 HR팀이 내려가서 현지 채용한 아르바이트, 계약직 분들을 교육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양사에게 제주도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간한 '2020 통계로 본 제주의 어제와 오늘'을 보면 2018년도 제주도의 GRDP(지역내 총생산)는 2009년에 비해 89.2% 증가함으로써 전국보다 31.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안착한 코나아이의 지역화폐 플랫폼은 제주도에서도 성공사례를 만들 경우 남부권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카드 기반 결제 플랫폼이 각 지역에 착근하면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얹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로서도 카드업계의 업황이 성숙기에 다다른 현재 지역화폐 사업은 새로운 고객과 결제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역화폐사업을 전담해 추진하는 조직을 새롭게 출범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탐나는전 활성화는 양사가 가진 하나의 목표인 만큼, 같이 협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성공)경험을 창출한다면 영역 확장과 함께 운영대행사로서 노하우도 더 많이 쌓이고 인지도 역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