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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확보 사활"…네이버 외부수혈 vs 카카오 내부합병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2 10:59:06
포털업계 양대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콘텐츠 시장 접근법을 내세우고 나섰다. 네이버는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반해 카카오는 내부적 통합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사보다 그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내부 역량 강화를 우선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꾀한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사용자 및 콘텐츠 등을 통합한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엔터 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빅히트가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기술을 지원해 시너지를 키운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8월 브이라이브 경쟁력 확보를 위해 SM엔터 계열사에 총 1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케이팝이 만든 팬덤 문화가 글로벌 MZ세대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끌고 있는 양사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움직임은 엔터 시장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콘텐츠 시잠 점유율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 아티스트를 활용한 웹툰 및 영상 제작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엔 앞서 동맹을 맺은 CJ그룹과의 협업이 주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CJ 영상제작 계열사인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억5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실시했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지적재산권(IP)와 CJ의 영상제작 능력 및 유수의 아티스트·배우 확보까지 더해질 경우 콘텐츠 시장에서의 대격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원천 IP 확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는 IP-배우 섭외-영상제작으로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벨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내부 역량 강화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 이미 양질의 IP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아티스트 및 영상제작 등에서도 카카오M 등 계열사들을 기반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통합 절차를 거친 뒤 오는 3월 1일부터 카카오엔터로 다시 태어난다. 분산된 사업들을 합쳐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카카오는 원천 IP부터 아티스트 및 기획·제작 능력까지 한 번에 갖출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IP 개수는 약 8500개에 달한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 및 음악 레이블 4개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를 산하에 뒀다.
네이버에 비해 해외보다 국내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엔터 출범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본 전략은 다르지만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구축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며 "나날이 고도화가 진행 중인 IT기술력과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엔터부문의 결합은 양사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