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OPEC+ 증산 저울질…정유업계 '예의주시'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5 09:43:05

    최근 국제유가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며 산유국들이 증산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정유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은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의 감산량 조정을 통해 오는 4월 원유 공급량을 논의한다.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감산 테이퍼링(점진적 축소)을 전망하는 의견을 다수 내놨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상승하면서 산유국들의 감산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이다.


    OPEC+는 지난해 유가 급락에 대응해 8월부터 하루 770만배럴의 감산량을 유지해왔다. 올해 1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한해 감산규모를 일부 축소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선언하면서 공급량이 조절돼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부양 기대감과 미국 한파 등이 불러온 가파른 유가 상승이 원유 공급 확대 전망에 불을 지폈다. 유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뛰었다.


    실제로 OPEC+는 원유시장이 추가 증산을 받아들일만큼 안정화됐다고 보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세계 경기 전망과 석유 시장 전망이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불확실성 요인이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4일 장관회의를 앞두고 지난 3일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는 다음달 사우디의 감산 조치 중단을 포함해 하루 150만배럴씩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에 기본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원회는 향후 시장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제시했다.


    다만 OPEC+ 내부에서도 아직 석유수요 회복세가 미진한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어 감산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로이터는 일부 산유국들이 현행 감산규모 유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석유수요 회복세가 아직 '미약한(fragile) 상태'이므로 현행 감산규모를 4월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정유업계는 산유국들의 기조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업계는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만큼 신중하게 공급량 조정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가 변동성 확대는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부정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로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정유사들의 손익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유가의 완만한 상승이 실적 개선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이어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정제마진 개선이 더딘 가운데 수요 회복은 집단면역 형성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에 앞서 하반기부터 석유제품 비축 움직임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