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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한국판 넷플릭스 만든다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3 12:01:28
KT가 1200만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판 넷플릭스'를 만들기 위한 콘텐츠 제작에 본격 나선다. 콘텐츠를 KT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에 김철연 네이버 책임리더를 선임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김 대표는 윤용필 대표(스카이TV 대표)와 함께 KT 스튜디오를 이끌 예정이다. 김 대표는 CJ ENM에서 글로벌사업부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 네이버에 합류해 네이버 앱서비스 사업을 총괄했다.
KT 관계자는 "김철연 공동대표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제작 및 유통, 채널 운영 등 콘텐츠 전반의 경험을 두루 갖춘 콘텐츠 전문가"라며 "윤용필 대표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분야 리더십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KT는 IPTV, 위성방송 등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는 역할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국내 OTT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KT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외부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다.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원천 IP(지적재산권)도 확보한다. 김 대표를 영입한 것도 국내 콘텐츠 강자인 CJ와 네이버에서의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는 CJ ENM에서 해외 법인 운영을 총괄해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는 등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 높다고 평가받는다.
KT는 자체 OTT '시즌(Seezn)'을 분사해 모바일미디어사업을 전담하는 전문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KT는 KT 스튜디오지니와 협력하는 방안과 시즌을 KT 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KT 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미디어 콘텐츠 계열 회사들(스토리위즈, 시즌, 스카이TV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압도적이다.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 1위는 넷플릭스(24%)이다. 국내 OTT는 웨이브가 7%, 티빙이 5%였을 뿐 왓챠를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3% 이하에 그쳤다. 시즌은 2% 수준이다.
KT의 콘텐츠 경쟁력이 얼마나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올 한 해에만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입한다. 네이버, 카카오는 각각 티빙, 웨이브와 협력하고 있다. 이미 웹툰, 웹소설 등 IP 경쟁력도 갖췄다.
KT는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KT 스튜디오지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K-콘텐츠 육성과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며 콘텐츠를 KT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