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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무서운 배터리 굴기…"3개월새 13.5조 배팅"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2 10:36:49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함께 배터리업체들의 증설 경쟁도 뜨거운 가운데 중국 CATL이 다시 한번 '배터리 굴기'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정부의 두터운 지원 아래 자국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온 CATL은 글로벌 수주와 해외 투자도 연달아 늘리며 국내 배터리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해 운영하는 장수공장에 105억 위안, 한화로 약 1조8000원을 투자키로 확정했다.
정확한 증설규모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투자액을 감안할 때 20~30GWh 수준의 캐파 확장이 전망된다.
CATL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발표한 투자규모만 13조5000억원에 이른다. CATL은 지난해 12월 390억 위안(약 6.7조원)을 들여 중국 현지 3곳의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뒤, 지난달 2일에는 290억 위안(약 5조원)으로 중국 내 기존 및 신규공장 증설의 생산라인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정하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CATL의 생산능력은 110GWh 수준에서 오는 2025년 680~690GWh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같은 시기 LG화학 생산능력 336GWh을 감안할 때 CATL은 LG화학의 2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TL은 올해 첫 해외생산 기지인 독일 에르푸르트 배터리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CATL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은 최근 현대자동차의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 3차 물량의 일부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CATL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에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포함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은 전체의 24%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5%로 2위였다.
정 연구원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와 CATL의 끝없는 투자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시장 환경을 마련하는 효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