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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 늘려봤자…눈치만 보는 집주인·수요자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2 10:35:17

    정부가 2·4대책에 이어 광명시흥 신도시 등 추가 공급계획을 내놓자 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고 집값 상승폭도 한 풀 꺾였다.


    정부의 공급확대에 따른 집값 조정이라는 분석과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둔 관망 심리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63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5689건) 거래량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2월(8301건) 대비로도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만6603건까지 치솟았다가 6·17대책, 7·10대책이 나오면서 9월에 3697건까지 급감했다. 이후 4000~7000건 사이에서 움직이던 거래량은 올 2월에 1000건대로 떨어지며 거래절벽 상황을 맞았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집값 상승률도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1%였지만 22일 기준 상승률은 0.08%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0.28%에서 0.25%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도 2·4대책 이후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109.8를 기록해 전주(110.6)보다 0.8p 내려갔다. 0~200 사이 숫자로 표시되는 매매수급 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이달 둘째 주 111.9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올랐다. 하지만 셋째 주에 110.6, 넷째 주에 109.8를 기록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률과 매수심리까지 꺾이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공급대책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아직 대책의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여러 지표에서 그간 과열 양상을 보였던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집값 조정기라는 분석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하락기가 왔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초 비수기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가 겹치면서 관망심리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4 공급대책에 이어 신규택지 발표 등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공급 시그널이 나오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눈치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대책에 따른 시장 안정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