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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경기 봄바람 분다…2분기 수출 20% 이상 '↑'
출처: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2 10:34:37
한국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 수출지표 역시 탄탄대로를 걸으며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두 자릿수 증가세와 달리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설 연휴기간 이동으로 조업일수가 3일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은 26.4%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0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유가 회복과 함께 1차산품 감소세가 완화됐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강세는 수출단가 상승에 기인한다.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단가가 1월 대비 상승한 덕이다. 원유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인한 석유화학, 철강 수출도 전년 대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 감소폭도 축소되며 전방위적인 수출 회복세를 이뤘다.
석유화학 수출은 2월 전년비 22% 증가하며 1월 8.7% 증가폭을 훌쩍 상회했다. 이는 중국향 수출이 전년비 53.3% 증가한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생산차질로 인한 대폭 감소 기저효과에 힘입어 2월 EU 103%, 미국 39% 순으로 대폭 증가해 전년비 47% 늘어났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던 쌍두마차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장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회복세가 시작됐다"며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대형 고객 수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해외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IT품목(반도체 13.2%, 무선통신기기 10.3% 호조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SUV와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갔고 자동차(47.0%)도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4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EU지역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비 112% 늘어나며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대(對)EU 수출은 48.2%를 기록하며 46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IT품목들이 수출을 견인했다면 올해는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품목도 전년 대비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회복세가 확장중"이라며 "주로 수출물가 및 단가 상승 효과에서 2분기 이후 주요국들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로 인한 수출 물량 회복 본격화시 전체 경기 회복세 가속화를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일회용품, 위생용품 등 포장재 및 가전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수요 확대, 국내 생산설비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 재개에 석유화학 품목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에 對중국 수출은 2개월 연속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향후 수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1.8%, 미국은 14.5% 수준"이라며 "OECD 글로벌 선행지수는 1월 99.9로 9개월째 개선돼 기준선(100) 진입을 앞두고 있고, 1월 글로벌 제조업 PMI(53.5)도 2018년 평균인 52.7을 상회해 향후 백신 보급으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이 한국 수출 개선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단가보다 물량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다면 경기 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2월 주요국 Markit 제조업 PMI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1월 보다 상승하며 제조업 경기 확상세를 시사했고, 일본 제조업 PMI도 2019년 4월 이래 처음으로 기준선을 상회해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3월 중 1조달러대 추가 부양책 통과가 예상돼 소비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초까지 재고가 소진된 이후 재고 확충과 함께 수출 회복이 본격화됐는데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해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으로 부양책 집행과 재고 확충 수요가 맞물려 수출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