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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나가던 서울 강동구 미분양 폭탄 맞고 찬밥신세, 왜?

    출처:EBN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2 10:33:40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독 서울 강동구 미분양 물량이 많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동구는 현재 서울 미분양 물량 98%를 보유하고 있다.


    강동구의 높은 미분양 수치는 거주매력이 떨어지는 아파트 2곳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평수가 작고 부대시설은 부족한데 비싼 가격대로 미분양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및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2월 전국 6만1512호였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1만7130호로 72.2% 급감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3만637호에서 1861호로 93.9% 급감했다. 전국에 불어닥친 청약 광풍 덕택이다.


    서울 역시 2015년 12월 494호였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49호로 급감했다. 하지만 미분양 49호 중 48호가 강동구에 집중돼 있다. 강동구는 2019년 7월 이후 줄곧 서울 미분양 지역 1위를 기록 중이다.


    강동구 미분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건 아파트 2곳 영향이다. 강동구 길동 '경지 아리움' 아파트와 천호동 '현진리버파크'다.


    특히 경지 아리움은 지난 2019년 8월 분양한 신축 아파트(124세대)지만 현재 미분양 물량이 39호에 이른다. 이 단지는 평수가 작고 엘리베이터 등 부대시설이 부족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처지다.


    평수는 작음에도 가격은 만만찮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용 14㎡(7층)이 2억800만원에 거래됐다.


    현진리버파크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 분양(72세대)했지만 아직 미분양 물량이 9세대에 이른다. 전용 17㎡~27㎡로 면적이 작으며 주차공간이 세대당 1대 이하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 곳 역시 가격이 만만찮다. 지난 1월 전용 23㎡(5층)이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넓은 평수를 선호하는 추세인 데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소형 아파트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규모 오피스텔 같은 대안 상품이 많은데 굳이 값비싼 소형 아파트에 들어갈 요인이 적다"며 "중소 건설사가 지은 소규모 단지들이라는 점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