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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임기 만료' 보험사 수장 연임 여부 '촉각'

    출처: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2 10:32:40

    3월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연임 여부에 보험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 결정을 내리는 보험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의 줄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는 4일 DB손해보험은 김정남 부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개최한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이번에 '5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면 10년차 이상 '장수 CEO'가 탄생하게 된다.


    DB손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637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 3822억원보다 47.5%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7329억원으로 43.2%, 매출액도 20조1104억원으로 7.7%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대를 무기로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두번째로 보유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오는 5일에는 김용범 메리츠회장 부회장의 재선임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열린다. 김용범 부회장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4334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 중이다.



    (왼쪽부터)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각 사 제공(왼쪽부터)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각 사 제공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의 3연임 여부도 관심이 높다. 중국 안방보험이 2015년 9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이후 동양생명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당기순이익 1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성장했다.


    이미 연임이 확정된 이들도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화재는 이사회를 열어 최영무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임기가 3년 연장된 것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6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최 사장은 책임경영 의지 일환으로 최근 총 1억7000만원 규모의 자사주(1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 대표를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화생명 순이익은 2412억원으로 전년보다 311%나 증가했다. 다음달 1일 판매자회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영 안정화를 위한 연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변재상 미래에셋 대표 역시 일찌감치 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공동 CEO였던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전 부회장이 판매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새 회계·지급여력제도의 도입은 보험사 경영자가 장기손익 관점에서 가치경영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보험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았고,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연임에 무게를 둔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