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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이변에 지난해 일반보험 손해율 '급증'
출처: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1 09:37:59
지난해 태풍·화재·침수 등 자연재해 여파로 손보업계 전반에 일반보험 손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실적 악화 주범으로 꼽히던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은 영업 적자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감안했을 때 적정 손해율은 80%로 추정되고 있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각각 85.6%, 82.6%를 기록해 전년보다 5.8%p, 1.0%p씩 감소했다.
반면 화재보험과 해상보험, 배상책임보험 등 주로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81.6%로 전년대비 7.5%p 상승했다. 매년 70%대에 머물다 지난해 처음으로 80%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특히 국내사업 발생 손해액이 1조950억원으로 전년(9060억원)보다 17.26% 올랐다.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액은 550억원으로 전년 160억보다 248억4000만원이나 늘었다. 재물보험 손해액은 28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3억2000만원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타 손보사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말 기준 일반보험 손해율은 71.0%로 전년 대비 4.7%p 올랐다. 현대해상 역시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손해율이 1년 전보다 각각 6.3%p, 0.7%p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일반보험 손해율이 70.7%를 기록해 전년(69.8%)보다 0.9%p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84.4%, 장기 84.9% 손해율을 기록해 각각 7.2%p, 0.2%p씩 개선됐다.
업계에선 지난해 연이은 사고로 일반보험 분야에서 역대급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공장 등이 침수돼 기계들을 폐기해야하는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실제 기상청이 발간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을 기록했고8~9월 사이 연이은 태풍, 여름·겨울철의 이례적인 이상기온 발생 등으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철(중부 기준 54일)이 있었고, 4개의 태풍이 연달아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재산피해는 1조2585억원, 인명피해는 46명으로, 최근 10년(2010~2019년) 연 평균 피해(재산피해 3883억원·인명피해14명)의 약 3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에서 대형 화재도 잇달아 발생했다. 손해보험협회 통계를 살펴보면 화재보험의 업계 평균 손해율은 그간 주로 50~6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82.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8월 울산 온산공단 화재,11월 LG화학 여수공장 화재 등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태풍 등으로 인해 연중 일반보험 손해율 급등이 있었지만 일회성 요인이기 때문에 올해는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