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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률 3위 광명, 3기 신도시 영향은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6 09:06:39
정부가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를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해 7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대 집값과 전셋값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집값 안정은 장담하기 힘들고 당장 광명과 시흥시 전셋값 등에는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광명·시흥 일대 1271만㎡를 6번째 3기 신도시로 조성해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5년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실제 입주는 2028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흥은 서울시에서 최단거리가 1km로 서울 주택 수요 흡수가 가능한 입지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광명시흥은 기존 1·2기 신도시와 비교해 서울과 매우 근거리에 있고 규모도 크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주택공급과 더불어 신안산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제2경인선 등과 연결되는 경전철 건설을 통해 서울 여의도와 강남역을 30분~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최대 규모인 7만 가구를 서울과 가장 인접한 입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서울 내 집값이나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당장 단기적인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에 확실한 공급 신호를 보내 심리적인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토지보상과 건축기간 등 변수를 고려하면 최대 10년까지도 걸릴 수 있는 일"이라며 "단기적으로 서울 전월세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당장 이사를 가야 할 수요자들에게도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광명·시흥 부동산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주민에게 우선배정하는 청약물량을 노리기 위해 전입하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명시는 지난 2020년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 중 하나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3㎡당 1417만9000원이었던 광명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2월에 1981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남시(50.2%)와 세종시(46.4%)에 이어 상승률 3위(39.7%)를 기록했다.
새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를 앞지르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광명 '두산위브에코자이' 전용 84㎡은 분양가가 5억2500만~5억45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호가가 1억~2억원 높게 형성돼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 보통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전셋값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기 신도시를 통한 대규모 공급이 예정되면서 전셋값을 더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명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청약을 위해 광명시나 시흥시로 전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전셋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도 "지역주민 30% 우선배정 등을 위해 광명시흥에 전세수요가 한동안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