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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그룹 부회장 한국 방문…노사 갈등 최후통첩 날리나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6 09:06:08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 방문을 자제하는 그룹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매량 부진, 노사 갈등과 관련해 강도 높은 경고성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전날 부산공장 1차 관리자를 만난 모조스 부회장은 25일 오후 노조와 면담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의 한국 방문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매년 이뤄져왔다"며 "가격 경쟁력 공급 안정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부회장은 이날 오전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9일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명)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그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들을 설득해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2020년 말 기준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으며,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면서 "이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 노사관계는 지난 2019년의 상황과 여러모로 빼닮았다. 당시에도 모조스 부회장은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약 5만대 수준의 감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내수 시장과 유럽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향 조정한 셈이다. 교대 근무 인력도 줄어든다. 다음달 8일부터 2교대에서 1교대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


    노조는 회사의 강경책에 대해 반발하면서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지난 1~2일에는 파업찬반 투표 가결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에 다음달 3일 7차 임단협 본교섭을 하고 다음날인 4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자고 요구중이다. 반면 사측은 그보다 빠른 다음달 2일에 고용안정위원회를 먼저 개최하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