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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에도…보험사, 해외보험 사업 '확대'
출처: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5 10:21:56
국내 보험사들이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도 해외 보험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은 각 보험사의 생존과 직결된다. 삼성생명이 선두에 섰고, 보험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로 눈을 돌려야지만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할 수 있는 환경 탓이다. 올해도 보험업계는 신흥국 중심의 해외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20년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해 태국과 중국 사업 성장 기반을 위한 투자 자원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 전략의 두 축은 기존 중국·태국법인 성장과 새 시장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30년 중장기 전략에 따라 해외 사업에서 이익의 30%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0년간 상당한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생명의 재무건전성 등을 비교할 때 상당량의 자본 투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를 포함해 향후 10년간 타임 테이블을 펼쳐놓고 자본 투입시기와 규모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 삼성생명이 합작사 형태로 진출한 태국과 중국 현지 공략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수익성 성장시표가 지속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태국 방콕에 설립된 타이삼성생명보험은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태국 보험시장은 최근 5년 기준 연 평균 수입보험료가 4% 증가할 정도로 커지는 추세다.
타이삼성은 설계사 7800여명을 확보하고 방콕에 3곳, 동부와 남부, 북부, 북동부에 각 1곳씩 영업지점을 운영 중이다. 타이삼성은 현지에서 전속 영업 채널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현재 10위(2.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생명 중국법인 중은삼성인수(BOC-Samsung Life)는 2015년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추가 합장을 통해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에는 110억원을 기록했다. 원수(수입) 보험료는 2016년 54억위안에서 지난해 132억위안(약 2조27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국은행은 2015년 기준 총자산이 3000조원에 달하고, 지점이 1만700개, 직원수가 31만명에 달하는 초대형은행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주주인 중국은행 지점망이 효과적인 채널망으로 작용하며 고성장을 이뤘다"며 "방카슈랑스 이외에 협업을 통해 개인 채널 등 균형 있게 성장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협업이 잘 작동해 왔기에 현 기조를 유지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아직 확정나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3개 주주 중에 비금융사인 중국항공의 지분을 확보해 확대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은삼성인수의 지분 구조는 중국은행 51%, 삼성생명 25%, 중국항공 24%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생명은 매년 2~3개 분공사 신규 설립을 통해 중국 전역에 거점을 확대한 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새 시장 진출을 위해 성장성이 큰 아시아 신흥국 업체의 소수 지분 인수를 1차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측은 "해외보험을 확대하는 목표는 결국 어닝(수입)이기에 타깃과 해외진출 선정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국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며 "동시에 선진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다양한 풀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생명도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7월 베트남 재무부에 현지 생명보험사 설립 신청 한 뒤 이달 설립 인가를 획득한 것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생명보험업 신규 설립 인가는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루어지는 인가로, 한국계 생명보험사의 경우 2008년 이후 13년만"이라며 "통상적으로 베트남 금융권 신설법인 인가는 2~3년 내외 시간이 소요되나 이번 베트남 신한생명 설립 인가는 최단기간인 7개월 만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지난 12월 자본금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예치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
신한생명 베트남 법인은 향후 1년간 영업개시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공식적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미얀마 양곤 주재사무소 설치에 대한 현지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1월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 안으로 현지 보험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도 지난 2009년 4월 국내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보험영업을 개시했다. 또 2012년 12월 중국합작생명사 중한인수에 이어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 영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점진적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국내 보험 시장 포화 영향이 크다"며 "저금리,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시장규모 대비 성숙도가 낮아 향후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 공략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