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코스피 등락, 금리 너머 '세금리스크' 주목
출처: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5 10:17:36
코스피 30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문가는 금리로 외면받은 리스크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목할 만한 주효 리스크로는 세금을 꼽았다. 금리 인하가 정부부채 증가를 상쇄해 부채 총량 증가에도 불구 낮아진 이자율에 정부 지급 이자 비용이 감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9포인트(1.51%) 상승한 3040.27에 거래되면서 하루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전일에는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장을 종료하며 3000선을 내줬다. 전일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이 던진 4328억원 어치 물량에 기인한다.
외국인 매도세는 연초부터 지속된 증시 랠리에 주가 부담이 높아진 상태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하락 국면에서 향후 주목해야 하는 리스크는 세금이다. 코스피 붕괴시점에서 금리 상승에 묻혔던 세금 인상 관련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제시한 세금 이슈는 디지털세와 최근 옐런 재무부 장관이 언급한 미국 주식양도세 인상 가능성 등이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 등 부채 관리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주식시장은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해석하면서 재정정책의 긍정적 효과에 주로 집중했다"며 "현재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등이 맞물리며 채권 금리가 빠르게 상승중"아라고 밝혔다.
이어 하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금리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긴축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 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스크 등에 집중돼 있다"며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에 묻혀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이슈가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바로 세금 인상과 관련된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일 코스피 3000 붕괴에 주효한 원인은 홍콩 정부의 인화세(증권 거래세) 인상 발표, 중국의 부동산 규제 등이다. 전일 홍콩 정부는 재정 수입 확대를 위해 인화세를 기존 0.1%에서 0.13%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 은행들의 모기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시장 경계감이 확대된 상황이다.
하 연구원은 "향후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는 금리 상승 보다 세금 인상"이라며 "경기 개선을 위해 부채를 급격히 증가시킨 후 자연스레 뒤따르는 과정은 과세일 수밖에 없는데 금리 상승이 이를 조금 앞당기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하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최근 낮아진 이자 비용 효과가 약해지고 있어 남은 것은 세금 인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홍콩은 글로벌 전체 증시를 뒤흔들기에는 그 규모가 작은 국가"라며 "시장이 놀란 이유는 세금 이슈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이기 때문"이라며 "홍콩 정부의 인화세 인상 이슈로 증시 방향성이 추세 하락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하단은 2900선 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홍콩인화세 인상이 글로벌 자산시장 증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외국인의 우려 때문에 이슈 강도 대비 조정폭이 컸다"며 "최근 미 민주당 일각에서도 금융거래세 도입 주장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거래세 증세는 자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기부양책의 재원도 마련할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런 우려는 과도하다"며 "과거 금융시장 과세 강화는 자산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거래 위축을 가져와 당초 예상 보다 적은 세수를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부연했다.
향후 증시 추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핵심 변수는 미 장기 국채금리 상승발 변동성 확대와 실적 전망 개선"이라며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할인율 부담을 증가시키지만 어닝 모멘텀이 빠르게 상승중이라는 점을 감안시 비용 변수 영향은 실물과 주가의 괴리를 축소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