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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박철완 "리조트 인수 반대" vs "주주가치 진정성 의구심"
출처: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4 11:25:49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측 경영진과 박철완 상무와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상무는 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지분율은 박철완 상무 10%, 박찬구 회장 6.7%, 박찬구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 7.2%,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 상무 1% 정도다.
1978년생인 박철완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왔다. 지난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금호석유화학 고무사업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었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말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며 "대표 보고자인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박 상무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달 금호석유화학 측에 전달한 주주제안 목적과 취지를 설명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성장과 발전을 염원하는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제안을 요청한 것"이라며 "총체적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사업운영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달성을 목표로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상무는 지난 23일 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를 열어 금호리조트 인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반대한다"며 "부채비율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회사 가치와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적법하게 발행되고 유효하게 유통되는 우선주의 발행조건을 위반해 (박 상무 측이) 더 많은 우선배당금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박철완 상무 측 주주제안의 진정성 및 진지함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하며 이는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또한 회사측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에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반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을 조장하면서 단기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길 주주들에게 당부한다"며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금호그룹은 지난 2010년 박삼구 前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찬구 現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이른바 ‘형제의 난’을 치렀고 현재까지 두 회사는 껄끄러운 관계"라며 "이번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반란으로 작은 아버지와 조카 간 경영권 다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23일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반기를 든 조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이 회사 주주명부를 제공하라고 결정했다. 박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 재판부는 금호석유화학이 7영업일 이내에 박 상무 또는 박 상무의 대리인에게 작년 12월 31일 기준 주주명부를 열람·등사하도록 허용하도록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