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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화재 정면돌파 LG에너지솔루션, 홀로서기 첫 해 성장전략은?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3 10:56:55
LG화학으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선 배터리 사업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SK와의 소송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향후 합의 과정에도 신경을 써야한데다가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사고 이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배터리 안방시장을 침략해 들어오는 중국 CATL도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다.
때문에 배터리 사업 분리 후 연내 기업공개(IPO)와 초격차를 위한 투자 집행에 갈 길이 바쁜 가운데 불확실성을 키우는 사안들 탓에 사업 관리에 일부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조만간 국토부에 국내 코나 EV 배터리 화재 관련 배상금 분담비율과 교체 방안 등이 담긴 리콜조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 규모는 최대 3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리콜은 배터리셀, 배터리팩, 배터리시스템 등을 전량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같은 리콜방식이 확정될 경우 배상금 비용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지난해 10월 콘퍼런스콜에서 "화재 원인 규명이 남아있지만 현재 리콜 진행상황을 감안하면 새로 쌓은 충당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대규모 비용부담이 발생할 상황에 처했다. 그간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워런티로 쌓는 방식을 취했지만 리콜시에는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이 필요하다.
아직 리콜 세부사항과 양사간 비용 분담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나올 국토부의 발표에서 LG측의 제조 결함으로 화재원인이 굳어질 경우 리콜 비용은 물론 글로벌 사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도 큰 진척이 없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이 최종판결이 나온 뒤 LG측이 협상 우위를 점한 것은 확실하지만 합의금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양사간 합의기한은 5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 SK가 항소하거나 대통령의 비토(veto) 행사 등 변수도 남아있어 장기화된 소송 이슈는 사그라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현대차 E-GMP 3차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우리 안방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해당 물량은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참여해 수주에 열을 올렸던 프로젝트다.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LG엔솔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아직 비(非)중국 시장에서는 LG엔솔에 대적할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점차 시장을 넓히고 있어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CATL은 향후 3년 간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충할 계획으로,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당초 계획한 주요 경영사안들의 실행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향후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서둘러 추진 중인 상장에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IPO의 경우 당장 제동이 걸릴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과정에서 여러 악재성 이슈가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미래 사업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하는 상황이지만 리콜과 소송 이슈 등에 고심이 깊을 것"이라면서 "특히 화재 이슈는 당장의 실적과 향후 고객사와의 신뢰 문제에 영향이 큰 만큼 해당 사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