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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어려워지는 수도권 내 집 마련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3 10:56:20
집값 급등, 전세난 등을 이유로 탈서울하는 인구가 늘면서 경기도 아파트 매매량이 증가하고 청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약 47만건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인구수 기준 상위 지역인 수원(118만명), 고양(108만명), 용인(107만명) 등 100만 도시들의 거래량이 높았다. 수원은 지난해 5만1000여건, 용인은 3만3000여건, 고양은 3만2000여건의 아파트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주택 중위가격이 8억원을 돌파하는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탈서울한 인구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조사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000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1만1700명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동 사유별로 보면 '주택 사정'으로 인한 이사가 가장 많은 비율(38.8%)을 차지했다. 주택 사정은 내집 마련이나 전·월세 기간 만료, 집 넓이 확대·축소를 위한 이사 등이다.
인구 유입에 따른 아파트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들의 매매가도 일제히 올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부동산원 중위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수원(21.8%)과 용인(19.9%) 고양(17.2%)에서 모두 두 자리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수도 감소했다.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93.12%였던 경기도 6억원 미만 아파트 비중은 올해 70%까지 줄었다.
경기권 새 아파트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총 29개 단지, 일반공급 9740가구가 분양됐는데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29.7대 1로 지방 4.4대 1에 비해 7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기(60.0대 1)와 인천(16.9대 1)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수도권의 열기를 이끌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공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현 가능성, 공급 시점 등에 대한 불투명성이 남아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인구유입으로 잠재적 주택구매 수요가 많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올해도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