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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도 GTX!"…역사 신설 요구에 몸살
출처:EBN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3 10:44:34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역사 신설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인천시까지 정거장 신설 유치전에 나서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자체들의 잇따른 역사 신설 요구는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빠르게 진입한다는 GTX 사업 취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부동산 상승 욕구에 편승해 치적쌓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수도권 지차체의 GTX 역사 신설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국토부에 GTX-A·B·C 노선에 각 1곳씩 추가 역 신설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A노선에는 시청역, B노선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C노선에는 왕십리역을 각각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경기도 구리시(B-갈매역)를 비롯해 안양시(C-인덕원역)·의왕시(C-의왕역)·동두천시(C-연장선) 등 도 추가 역 정차 및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확정될 GTX-D 노선 신설에 뛰어든 상태다. 인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서쪽으로 인천공항행 및 김포행을 Y자로 연결하는 Y노선을 서울, 하남시로 연결하는 D노선 연장을 건의했다.
GTX 역사 신설을 둘러싸고 이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다 높은 접근성 확대와 미래의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구 급감에 따른 수십년 뒤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역사를 보다 늘려 경제적 타당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역이 증가하면 급행철도라는 본연의 목표가 저해되고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가 필연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집값을 올리려는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누더기행정도 우려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 한 두개 정도는 괜찮다고 보지만 너도나도 들어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며 "당초 고속열차라는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정책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에서도 "급행은 급행답게 해야 한다", "역마다 다 서면 그게 지하철이지 고속철이냐", "굳이 역들을 추가할 이유가 없다" 등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GTX 노선 추가 및 연장하는 방안과 관련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변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GTX A·B·C 노선을 연장해달라는 요구가 있으나 기존 사업 계획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통합해 같은 사업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