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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부터 달라 vs 두고 봐야…조선 빅3 수주 낭보, 전망은 교차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20 09:50:41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분위기가 지난 2020년과는 사뭇 다르다. 수주 부진에 허덕이던 작년 초와 달리 올해 초부터는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조선 빅3가 두 달도 채 안 돼 수주 목표치의 10~20% 가량을 달성한 만큼 수년 만에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연초인데다 코로나19 여파 등 변수가 남은 만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8일 기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컨테이너선 등 22척 총 19억 달러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149억 달러로 두 달도 안 돼 약 12.7%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기세는 더 무섭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컨테이너선·원유운반선 등 14척 총 17억 달러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 달러의 22%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컨테이너선 등 6척 총 6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77억 달러 목표 대비 7.8%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는 37척에 그쳤다. 올해는 한 달여 만에 빅3가 42척을 수주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삼성중공업


    발주 전망도 좋아 조선 빅3의 수주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기준이 되는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인 2885p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강화된 환경규제도 조선업계에 호재다. 지난해 채택된 유럽연합(EU) 온실가스배출권 거래 의무화 등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후 선박은 LNG추진 선박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부가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조선 빅3가 수주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수주 목표 달성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데다 현재 다소 낮은 수준의 선가가 이어짐에 따라 발주가 집중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극심한 수주 절벽이 이어졌지만 4분기 들어 수주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던 것처럼 선가가 오른 뒤 시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선박 발주 환경은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며 "다만 현시점에서 수주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