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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LCC 3社 '벼랑 끝 곡예비행'

    출처: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9 09:36:04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가 올해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내선 여객을 운항 중인 플라이강원은 몸집을 줄여 버텨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연말 전 첫 운항을 개시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운영자금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3사 모두 각종 자금지원 방안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출범한 플라이강원은 제주, 김포, 대구, 대만, 필리핀 중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2019년 11월 여객 운항을 개시한 플라이강원은 이듬해 중국, 베트남 슬롯(Slot)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운항을 보류한 상태다.


    노선 축소는 보유 기단 줄이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항공기 3대 중 2대를 조기 반납했고 현재 1대로만 제주 노선을 운항 중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중 중대형기 1대를 도입하는 등 연말까지 총 3대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항공기를 추가 하려는 건 맞지만 도입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강원은 신생LCC 3사 중 가장 먼저 운항증명(AOC)을 받아 1년 넘게 여객을 수송했지만 몸집을 줄인 탓에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이강원을 이용한 여객은 총 15만4364명으로 집계됐는데, 4월부터 여객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98만4718명)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플라이강원은 올해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3월 중 주주총회를 개최하면 4월 말께 유상증자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강원도 지자체에서 편성한 운항장려금 60억원까지 받게 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에어로케이ⓒ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면허를 지켜내는 게 급선무다. 양사 모두 2019년 3월에 국토교통부에서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ACL)를 받았지만, 면허 발급으로부터 2년 내 신규 취항을 하지 못해 최근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었다.


    이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연말까지 신규 취항 기간을 늘리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국토부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취항 준비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조건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업법 제26조 제1항에 따르면 항공운송사업자에게 부과한 면허 조건이나 기한은 변경 가능하다.


    그나마 에어로케이의 경우 지난해 말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사정이 낫다. A320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어 국토부가 벌어준 시간 안에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개시하기만 하면 된다. 에어로케이는 추후 A320 2, 3호기를 도입해 국제선 운항에 나선다는 방침도 세웠다.


    청주공항에 거점을 둔 에어로케이는 첫 노선 운항 전까지 재원 마련에 나서 운영 안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생LCC 3사 중 가장 많은 자본금(480억원)을 토대로 출범했지만 매달 운영비로 수십억원을 지출하면서 현재 바닥(약 10억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자체인 충북시에서는 강원도와 마찬가지로 운항장려금과 같은 지원금을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인천 기반의 에어프레미아다. 당초 예정된 1호기 도입이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AOC도 받지 못했다. 아직 항공기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를 인도받는대로 현장심사를 통해 AOC를 발급받을 예정이다.


    첫 취항이 미뤄지면서 470억원 규모의 자본금 역시 바닥을 드러냈다. 에어프레미아도 지자체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와 달리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았으며, 인천 기반 항공사들이 이미 존재해 지자체의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의 여행 수요 유치 등의 의지가 수반돼야 항공사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인천을 끼고 있는 항공사들이 즐비해 에어프레미아까지 지원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사업모델로 점찍었다. 대형항공사(FSC)와 LCC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HSC)인 셈이다. 운임은 LCC 수준이지만 서비스는 FSC에 버금가는 정도로 제공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투자도 상당히 위축됐다"며 "1강 2중(통합LCC,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구조의 LCC 재편이 시작된 마당에 신생LCC가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에어프레미아ⓒ에어프레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