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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거제, 조선업 살아나니 부동산도 고공비행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9 09:33:23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현황에 다시 생기가 도는 가운데 조선업이 지역 경제 기반인 울산시와 경상남도 거제도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울산은 집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 중이고 거제도 신축아파트 분양권에 억원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울산 집값 상승률은 지난 1월 둘째 주 기준 0.3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 2020년 11월 넷째 주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오름세는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10억원 클럽에 가입한 단지도 등장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면적 84.94㎡은 지난해 9월 9억6500만원에 거래됐으나 한달 만에 11억9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전셋값도 강세다. 지난달 울산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억8096만원으로 6개월 전보다 2060만원(12.8%) 올랐다. 울산 평균 전셋값이 1억8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거제 또한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외지인 거래량도 급증했고 신축 아파트에는 억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제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3000여건이다. 이중 외지인 매입 비중이 30%를 웃돈다. 이는 2019년 전체 외지인의 매매 거래량(715건)을 넘어선 수치다.


    거제는 특히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고현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고현동 1102번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아직 입주 전이지만 분양권에 억원대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4.89㎡ 21층의 분양권이 4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최초 분양가인 3억4760만원보다 1억원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거제 집값이 향후 오를 일만 남았다고 판단해 계약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거제는 고현동에 삼성중공업이, 옥포동에 대우조선해양이 있어 전체 인구 가운데 약 70%가 직∙간접적으로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다. 울산도 세계 1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다.


    수년간 침체를 겪었던 국내 조선업은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2018년부터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단 몇 척을 제외하고 글로벌 발주량의 대부분을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쓸어담았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및 모잠비크 등지에서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도 울산 및 거제 지역 일감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부활 외에도 다양한 개발호재가 있는 비규제 지역인데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미래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