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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실적 양극화…부익부 빈익빈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9 09:29:50
자동차업계의 실적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차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 속 각 업체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시대를 비교적 선방한 반면 나머지 외국계 완성차 3사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업체들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 및 미래 모빌리티 사업 주도권 경쟁에 나선 반면 쌍용차는 매각 난항, 르노삼성차는 노사문제와 구조조정 위기, 한국지엠은 차량용반도체 부족 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78만7854대를 판매하면서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도 지난해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3사는 유동성위기와 생산 중단 등 전례 없던 위기로 고비를 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인천에 위치한 부평 2공장의 생산 라인을 절반만 가동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결정이다. 부평 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부평공장의 주말 특근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방안을 찾고 있으며 부품 수급에 대한 유동성으로 매주 상황을 살펴 차주 생산계획을 확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노사가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 파업권을 손에 쥔 노조는 희망퇴직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적자 등 악화된 경영 상황을 이유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오후 2020년 6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주요 쟁점 등을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매각 난항, 생산부품 조달 차질 등의 악재를 맞닥뜨리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3∼5일과 8∼10일에 이어 17일부터 19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라 생산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어서다.
쌍용차의 생산 중단일은 지난해 말 기업회생 신청 직후 이틀간 생산을 중단한 것을 포함하면 영업일 기준 총 11일로 늘어난다.
유동성 문제로 벼랑 끝에 선 P플랜(사전회생계획안)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관련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동의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오는 26일까지 회생 법원에 P-플랜을 낼 방침이다. ARS 프로그램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P-플랜을 제출해야해서다. 최근에는 평택 공장 땅값이 오르면서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의결권이 부활해 P-플랜 동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신규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추가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가 인수를 결정할 경우 쌍용차 매각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