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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 증권업…증권가, 우리종금 증권사 전환에 베팅(?)

    출처: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8 10:17:20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의 주가 급등세가 뚜렷해지면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여부에 시장 시선이 집중된다. 우리종금은 국내 마지막 종금사로 우리금융그룹이 주목하는 비은행 계열사다.


    증권업을 통해 순이익을 늘린 경쟁그룹과 달리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시장에서는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우리종금은 하루새 23.42% 상승한 70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우리종금은 연초부터 우상향 방향성을 보여 왔다. 1월4일 537원이었던 우리종금은 현재 31% 가량 치솟았다.


    이같은 급등세는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 결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유례없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동학개미열풍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등에서 고른 실적을 낸 덕분이다.


    코로나19 악재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던 건 증권사가 이같은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실적은 금융지주 성적표에도 영향을 줘 4대 금융지주 순위에 변화를 일으켰다.


    KB증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6% 증가한 578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9.6% 증가한 4340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을 리딩금융 자리로 이끌었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7%증가한 4813억원, 당기순이익은 46.6% 증가한 410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동학개미 투자 열풍 특수에서 배제된 우리금융으로선 속쓰린 부분이다보니 증권사 보유에 대한 명분이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했지만, 토스증권은 처음부터 자사만의 인프라를 이식하기 위해 신규 증권사 인가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호조건의 매물 증권사가 없다면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종금의 금융투자업 전환을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당국자의 해석은 우리금융의 매물 증권사 찾기가 녹록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증시 호황기에 매물로 나올만한 증권사를 찾기가 힘들다는 측면에서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 우리종금 금융투자업 전환 신청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종금업 라이선스를 정리할 의도가 있는 당국 입장에선 우리종금이 증권사로 전환해 과거 메리츠종금증권처럼 종금 라이선스 10년간만 유지시켜 사업권을 만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우리종금 입장에선 보다 큰 사업범위를 가진 증권사로 나아갈 복안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받고 있는 우리종금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종합금융은 장기적으로 우리금융지주 내 IB관련 업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지난 몇 년 간 꾸준한 이익 시현을 통해 자본잠식을 극복했고, 최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 속에서 우리종금은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3일 우리종금은 이사회를 열고 주당 1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87억4134억3300만원이다. 우리종금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629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약 13.8%다.


    회사 측은 자본잠식에서 탈피한 지 1년여밖에 불과하지만, 무엇보다 10년 넘게 배당을 기다린 주주들에 대한 친화적 정책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익 증가에 대한 자신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