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신고가 잇따르는 비규제 지방아파트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18 10:12:30
지난해 정부가 12.17대책을 발표한 이후 규제를 빗겨간 지방 주요 도시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시,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다.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고 부동산시장을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지방 주요도시에 집중돼 있던 주택수요가 외부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주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KB부동산 리브온 조사 결과 12.17대책 이전인 지난해 11월 경남 양산시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653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기준으로 719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2달 사이 10% 넘게 오른 것이다. 양산시는 부산의 위성도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던 아산시 집값도 뛰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이 600만원을 넘어섰으며 상승폭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바로 옆에 위치한 천안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지방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자료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김해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84.98㎡형은 지난해 12월 4억97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월 동일 주택형이 3억3900만원(18층)에 거래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새 46%나 오른 가격이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충주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5㎡형이 올해 1월 4억1200만원(28층)에 팔렸다. 지난해 1월에는 동일 주택형이 2억7200만원(29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51%나 오른 셈이다.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지방 분양시장도 호황이다. 전매가 비교적 자유롭고 청약자격과 대출자격요건도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GS건설이 강원도 강릉시에 분양했던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1순위에서 552가구 모집에 7260명이 몰려 평균 13.15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강릉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또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는 1414가구 모집에 6만6695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47.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산시에서 역대 가장 많은 청약자(1순위)를 확보한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지방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오는 3월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전용면적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면적 23~59㎡) 총 4393가구가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379번지 일원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이달 중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총 939가구(전용면적 76~106㎡) 규모다. 삼성전자가 아산시에 2025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 13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부동산시장에 기대감도 높아져가고 있다.
두산건설은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총 736가구 규모(전용면적 74~114㎡)로 건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