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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전야' 토스증권, 검증 안된 신입 vs 앱 하나로 평정
출처: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4 14:41:21
이른 시일내 시장에 출현할 토스증권에 대한 두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우선 토스증권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는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이는 혁신금융의 대명사다.
하지만 간편송금 서비스 플랫폼으로 첫 발을 내딛은 토스의 현실을 감안하면 수익성과 파급력을 검증받아온 카카오뱅크와 키움증권에 비해서는 현재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시장 참여자의 인식이 존재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본인가를 받은 토스증권은 올해 초 신생 법인 출범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토스 은행도 이달 중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에 나선다. 이같은 디지털종합금융그룹으로서 발돋움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3~4분기 금융권 주요 기업에 투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비바리퍼블리카 측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A금융사는 프레젠테이션을 수 차례 듣고 사업 모델을 분석한 뒤 피드백을 전달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사 가치를 약 5조원대로 제시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한국금융지주 4조8000억원, 키움증권 3조원, 메리츠증권 2조5억원보다 큰 수치다.
A금융사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정 배경에 대해 A금융사는 "결정적인 투자 철회 이유는 기업상장(IPO) 외에 마땅한 엑시트 방안이 없었고, 투자자 입장의 엑시트 방안이 부족했다"면서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의 플랫폼 사업 확장성이 검증되지 않아 우리로선 모험을 감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금융사는 또 "동학개미 열풍으로 이미 수익성 1위 증권사가 된 키움증권과 신생 금융그룹 비바리퍼블리카가 비교할 만한 체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대표주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은 설립 20년만에 알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34억원으로 295% 늘었다. 동학개미 투자 열풍이 이같은 실적에 주효했다.
이에 반해 토스 증권 등 비바리퍼블리카의 장밋빛 전망을 점치는 금융사도 존재한다. 토스증권이 UX(사용자 경험), 플랫폼 강점을 바탕으로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본격적인 핀테크 전문 증권사가 출범한다는 측면에서 호의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미국 스타트업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로빈후드는 미국의 스타트업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가입자가 1300만명에 이른다. 주 가입 대상은 20~30대다. 이용자 평균 연령은 31세로 젊은 층이다.
로빈후드는 원하는 종목 정보를 쉽게 살펴보고 매매할 수 있는 UX가 주특기다. 1주당 가격이 비싼 종목은 소수점으로 매매할 수 있고, 거래 편의성, 주식담보거래 지원, 사용자 투자정보 보기 기능 등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토스는 로빈후드의 이런 UX 장점과 기존에 구축해 온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국내 주식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 단계에선 한눈에 특정기업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형 투자 자료로 이른바 '주린이'들과 소통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이 모바일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내세울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는 UX가 될 것"이라며 "토스증권이 토스라는 강력한 핀테크 플랫폼을 바탕으로 쉬운 주식투자를 표방하는 만큼, 토스증권의 주 타깃은 △ 토스에 친숙한 젊은 층 △주식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 △주식거래에 어려움을 느끼는 주식 초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지급결제, 보험, 증권으로 금융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2월 토스 앱을 출시한 지 5년 2개월 만이다. 대출, 보험 비교 등 다양한 금융회사와 제휴해 출시한 금융 서비스 수익이 주된 수입원이었다. 토스는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서비스 앱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은행‧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과 손을 잡고 ‘토스보험’, ‘대출 맞춤추천’, ‘계좌개설’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앱 하나로 다양한 금융회사의 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일종의 금융판 '카카오'인 셈이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 중 80%이상이 B2B(금융사간 거래) 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올해 비바리퍼블리카는 1금융권 사업인 토스은행을 출범한다. 지난 2019년 12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3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지난해 7월 '토스혁신준비법인'을 세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올해 1월 안에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해 7월부터는 토스뱅크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신용카드업 겸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