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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 '카스 0.0' 온라인 시장 고삐

    출처: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1 16:55:23

    오비맥주가 무(無)알코올 맥주 '카스 0.0'의 온라인 채널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동안 무알콜 맥주 시장은 특정 소비층으로 인해 틈새시장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속 '홈술족' 수요가 늘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 이에 업체간 영업·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330ml)을 쿠팡에 입점한 이후 온라인 채널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매업체 및 기타 사업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도 입점을 시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 0.0은 쿠팡 입점 후 판매 시작 7일 만에 초도 물량 5282 상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일시 품절 사태를 겪은 카스 0.0 추가 수량을 공급해 정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쳐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한다.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는 해당 시장에서 후발주자지만 이번 쿠팡 입점을 계기로 성공적인 온라인 진출 신호탄을 알렸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0.0가 무알코올 시장에서 맥주의 풍미를 살린 짜릿하고 청량한 맛으로 인정받으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카스 0.0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카스 0.0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벌일 한 판 승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알콜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이 약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 중인 가운데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후 지난해 오비맥주가 카스 0.0을 출시하며 3파전 구도를 완성했다.


    이 외에 글로벌 맥주 칭따오의 경우 칭따오의 맛을 구현한 무알코올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골든블루는 무알코올 라거 맥주 '칼스버그 0.0'을 출시하며 판매처를 늘려 나가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는 국내 무알콜 맥주 선두주자인 하이트진로의 성장세를 통해 관련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제로0.00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33% 가량 판매량이 늘며 성과를 낸 바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 출시 이후 전국 대형 마트에서 무료 시음 행사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선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카스 제야의 종'과 함께 '카스 0.0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제로생활'이라는 이벤트도 전개하기도 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홈술족이 크게 증가하며 가정용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코로나 장기화로 가정 시장을 겨냥해서 제품이 출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무알콜 맥주 시장의 경우에도 그렇다"며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려는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홈파티를 포함해 시장의 수요 증대를 이끄는 문화 성장에 맞춰 무알콜 맥주를 대중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러 온라인 채널에 입점하고 마케팅도 힘을 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들로벌 무알코올음료 시장의 규모는 2016년 약 100억 달러에서 2019년도에는 약 130억 달러로 성장했다. 2024년에는 17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 2016년 100억원이었던 무알코올음료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50억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알코올음료는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음료이며 식품유형이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통신 판매가 가능하다"며 "최근 트렌드에 맞춰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다양한 무알코올 제품들이 나오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