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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건설, 알짜 자회사 팔고 폐기물업체 인수하는 이유는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1 16:54:11

    SK건설이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인 SK TNS(티엔에스)를 매각했다. 경쟁사들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등과 관련해 정보통신공사업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라 눈길을 끈다.


    11일 SK건설에 따르면 자회사 SK TNS 지분 100%인 16만주를 사모펀드(PEF)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2900억원이다.


    SK TNS는 유·무선망을 깔거나 네트워크를 유지·보수하고 철도·국방·공항·항만·스마트시티 등 통신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보통신공사 업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그룹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한 정보통신공사 업계 1위 회사로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00억원,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 관계자는 매각 결정에 대해 "친환경, 신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매년 수백억원의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SK건설과 경쟁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등과 연계해 정보통신공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SK TNS가 5G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커지고 있는 스마트시티 시장을 신사업 영역으로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 TNS의 이번 매각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새 성장동력에 집중하려는 전략 차원이라는 게 SK건설 측 설명이다.


    SK건설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중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SK건설을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 사장은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이라며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연료전지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K건설은 이미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사업부문을 만들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부문장은 안재현 사장이 직접 맡아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내부 조직을 정비한 SK건설은 8월에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인 EMC홀딩스를 1조원이 넘는 가격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는 EMC홀딩스는 수처리 부문에서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회사다.


    시장에서는 SK건설이 SK TNS 등 비주력 부문을 정리해 마련한 자금으로 환경 관련 업체에 더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MC홀딩스에 조단위 자금을 베팅한 만큼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 관련 기술을 개발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인수나 투자를 통해 환경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