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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은 미래차 경쟁, 이종업체 '합종연횡' 속속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1 16:45:02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전자제품업체, 완성차업체, 부품제조사 등 이종업계의 합종연횡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도입과 더불어 현실화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로 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차그룹,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과 구글 웨이모 등은 물밑에서 관련 협상을 통해 손을 잡거나 같은 노선을 걷는 이른바 '연합체'를 속속 꾸리고 있다.


    최근 애플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자사의 '애플카' 개발 협업 방안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애플은 최근 '프로젝트 타이탄'을 재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2014년 팀 쿡 애플 CEO가 발동한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다. 다만 애플은 자동차 생산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차는 세계 5위권 자동차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4위를 꿰차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애플과의 협업은)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협업이 성사된다면 非테슬라 진영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테슬라의 시장 주도권을 위협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전기차인 쉐보레(Chevrolet) 볼트(Bolt)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합작법인명은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으로 오는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중국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는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업체를 설립한다. 바이두는 신설 회사의 대주주로 절대적인 의결권을 가지고, 지리자동차는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리자동차 생산공장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지리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를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 구글 웨이모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르노·닛산·미쓰비시얼라이언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지난해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한 뒤 지난 14일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더불어 자율주행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같은 기업간 협업이 더욱 늘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체뿐 아니라 자율주행·반도체 등 전기차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테슬라형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기는 대다수 기업들에겐 하늘의 별따기란 지적이다.


    또한 미래차의 궁극적 목표로 꼽히는 '모빌리티 데이터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각 업체들의 합종연횡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직전 '데이터 빅뱅'을 만들어 낸 기재인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데이터 시장을 양분해왔다"며 "데이터 디바이스로의 모빌리티 시장은 테슬라(Tesla) 대 논-테슬라(Non-Tesla)가 될 공산이 크며 업체들의 다양한 협업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