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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中 감산 시그널에 훈풍 기대감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11 09:17:38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철강업계가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조강생산량을 감축하면서 저가 경쟁 및 공급과잉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탄소 감축을 위해 올해 조강생산량을 전년 대비 확실히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철강 생산 규제와 새로운 철강 생산능력 교체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다면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9억6100만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16억7250만톤으로 중국의 생산량 비중은 63%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순수출량은 약 3000만톤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국이 생산량을 1%만 줄여도 중국은 순수입국으로 전환된다는 얘기다. 올해 철강 수요는 17억9500만톤으로 지난해 대비 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철강 순수출이 해소되면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 및 공급과잉 문제도 해결돼 국내 철강업체들은 전방산업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다 국내 철강사들도 최근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강재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선사들의 수주 증가가 이어지면서 선박용 후판 가격도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선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철강사들은 최근 몇년간 후판 가격을 동결 혹은 소폭 인하해왔다. 이에 철강사들의 후판 사업부문은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저가 경쟁 문제도 완화돼 구매자들과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철강 가격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실제로 조강생산량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방민진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계획은 철강업종에 가장 반가운 소식이지만 중국 철강사들의 마진 호조를 감안할 때 실효성에 의구심이 있다"며 "중국 정부의 발언은 최근 급등한 철광석 가격 안정화를 위한 의도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