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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성장 '맑음'…정유는 '안갯속'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05 09:36:37

    에너지·화학업계의 새해 전망은 사업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차전지 분야의 대폭 실적 성장이 전망되는 반면 정유사들은 기대 이하의 수요 회복 속도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증권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새해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물량의 지속적인 확대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성장 가도가 전망된다.


    일단 실적이 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역시 테슬라, 현대차, GM 등 고객사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 보폭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도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차세대 배터리 양산으로 유럽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외형성장 속에 적자 폭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로 생산능력이 가파르게 늘고 있고 중국 등 물량 공급이 확대되면 올해는 글로벌 점유율 4위 안착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550GWh 수준이다.


    화학사업의 경우 코로나 상황을 기회로 강세를 나타냈던 주요 고부가제품 위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양호한 상태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 물량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로 멈췄던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NCC설비가 재가동되면서 수요 회복 효과를 긍정적으로 누리고 저유가 기조 속에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수요 회복 지연으로 인해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새해 백신 공급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향후 수급 여건과 수익성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에서 불안 요인이 자리하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 반전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보고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