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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나면 훌쩍…4천만원 넘보는 비트코인

    출처: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04 15:46:13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3만 달러(약 3254만원)를 돌파하면서 새해에도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 16일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서며 '신고점'을 외친 지 18일여 만이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장중 3만4538달러(약 3743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회하면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3만3133달러(약 3583만원)에 거래됐지만 여전히 3만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같은기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6159억4700만달러(약 667조4402억원)까지 오르면서 어느덧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6689억달러) 시총 마저 넘보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증시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8번째로 시총이 크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 배경으로는 △각 정부의 통화정책 △제로금리 △달러 약세 △글로벌 기업 및 기관투자자의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유례없는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또한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19 사태가 회복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규모 달러의 시장 공급을 바탕으로 화폐가치 하락이 점쳐지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Fed)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고, 자산매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달러약세에 대한 압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그 대안으로써 비트코인의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NN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새 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비트코인 급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송금 업체 '페이팔'은 올해부터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전 세계 3억5000만명에 달하는 페이팔 이용자들은 2600만 여개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170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형 보험사 '매스 뮤추얼'은 최근 1억달러 규모를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금융정보업체 S&P다우존스의 계열사 S&P다우존스인디시즈(DJI)는 연내 암호화폐 지수를 출시할 방침이다.


    ◆"계속 오른다" vs "거품 꺼질 것"


    시장에서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붐이 과거 2017년과 분명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 전망을 둘러싼 긍·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지난 2일 '2021년 블록체인 & 암호화폐 시장 예측' 자료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 의 개당 시세가 10만달러(약 1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줄곧 증가해왔는데, 지난해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인출하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려면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이 팔려야 하는데, 매도할 물량이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씨티은행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이면 31만8000달러(약 3억 438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거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로젠버그 리서치' 대표이자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주식과 함께 비트코인의 거품이 끼었다고 우려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젠버그 대표는 "(비트코인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으로 가장 큰 거품이 끼어있는 시장"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대표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라며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