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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가동재개 쌍용차, 생존 불씨 살리나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03 09:44:42

    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거부로 이틀 동안 문을 닫았던 평택공장 가동을 재개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앞서 납품을 거부했던 업체들과 연말까지 계약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함에 따라 쌍용차 매각 작업에도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현재 쌍용차의 차기 주인으로 거론되는 업체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다.


    쌍용차는 그간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노사 갈등을 겪는 것과 달리 한 목소리를 내왔다. 따라서 대주주, 투자자의 의사 결정이 신속히 처리된다면 매각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30일 "필요한 만큼 부품 수급이 돼 (평택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과 추가 수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사가 합심해서 협력업체에 요청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작업 또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중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으며 회생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ARS는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미뤄주고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문제 등을 협의하는 제도다. 쌍용차로서는 2월 말까지 약 2개월간의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는 그간 미국 HAAH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문제는 인도 정부의 방침이다. 인도정부가 해외 투자기업에 지분 25% 이상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은 마힌드라가 인도 당국의 허가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마힌드라가 경영권 박탈, 주식 소각 등 심대한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2일 노조 대의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매각이 더딘 것은 인도 규정 때문"이라며 "ARS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투자 협상에 물꼬를 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투자자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조만간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노조 소식지를 통해 "회생절차가 전개돼도 꼭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ARS 프로그램을 통해 대주주 마힌드라와 투자자, 노조와 사측 등 4자 간 빠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자동차협동회도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력사 호소문'을 내고 "전 협동회 회원사의 고용 유지와 경영 지속을 위해서는 쌍용차가 능력있는 새 주인을 조속히 찾아 안정된 영업 행위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