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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종, 내년 적자탈출 가능할까?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0/12/29 09:16:40

    코로나 타격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하강과 주요제품 시황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실적 개선 모멘텀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주요 정유사들의 회사채 수시평가와 기업어음 정기평가를 통해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에쓰오일(S-OIL), SK인천석유화학 등 4개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에쓰오일은 각각 'AA+'에서 'AA' 등급으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AA-'에서 'A+'로 조정됐다.


    이같은 등급 조정에 대해 한신평은 대규모 영업적자 이후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과 영업실적 회복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또한 현금창출력 약화와 신규 투자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2020년 상반기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부진으로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합산 연결기준 5조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의 영업적자가 지속된 반면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에 이어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GS칼텍스가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한신평은 "3분기 유가 상승으로 상반기 인식한 유가 변동 관련 손실의 일부가 환입됐고 12월 현재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내외로 상승함에 따라 4분기 추가적인 유가 변동 관련 이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 등에 기인한 석유제품 전반의 수급 부진과 저조한 정제마진이 지속되고 있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약한 상태다. 2021년 역시 석유 수요 회복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한신평은 "2020년 말 현재에도 글로벌 경기 상황과 석유제품 수요의 정상화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수급여건과 수익성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과 개선 수준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1년 하반기부터 정제마진, 비정유부문 주요 제품 마진 등이 다소 회복되고 유가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도 일부 반영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021년 연간 기준 큰 폭의 영업이익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