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한달 앞둔 공매도 재개, 한국 개미도 게임스톱 '경고'
출처: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1 12:01:08
공매도 재개 예정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개미들이 한국판 게임스톱을 준비중이다. 공매도 재개일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한국판 게임스톱을 통해 공매도 세력을 향한 경고에 나설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모임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31일 공매도 재개시 미국 게임스톱 사례처럼 개미의 힘을 모아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운동을 벌이겠다면서 공매도 폐지를 요구했다.
한국판 게임스톱은 공매도 잔량 1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K스트리트베츠 운동을 펼치겠다"며 "미국처럼 공정한 주식시장에서도 현재진행형 혁명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처럼 썩은 주식시장은 혁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오늘(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내 건 버스도 왕복 운행한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금지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식시장 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율이 1% 수준(2019년 기준)에 머물러 있고 공매도 참여 요건 역시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신용 대주(주식 대여)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증권사도 현재 단 6곳 뿐이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 시장 내 비중은 각각 36.1%, 62.8%를 차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비중은 2019년 기준 각각 0.71%, 2.21% 뿐이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2조원대 수익을 내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7000억원의 손실을 입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모방을 예고한 미국 게임스톱 사태는 주식 공매도 전쟁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 멜빈캐피털운용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례다.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를 1700% 급등시키면서 멜빈케피털에 손실이 발생했다.
전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게임스톱 공매도에 베팅했던 멜빈캐피털은 지난해초 한화 14조원에 육박했던 자산이 현재 8조9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게임스톱 공매도를 비롯한 투자 실패로 자산이 반토막난 셈이다.
멜빈캐피털은 최근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다. 창업 직후인 2015년 수익률 47%를 달성하면서 10억달러 이상 자산 운용 헤지펀드 중 2위를 단숨에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