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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성공 vs 반짝 호황…엇갈리는 해운 전망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2/01 11:35:29
장기 불황에 허덕였던 해운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재무 성과를 냈음에도 올해 시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물동량 증가로 해운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아직 선박 공급과잉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맞서고 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HMM은 2011년부터 적자가 지속돼 왔으나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연간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과 KSS해운도 같은 기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며 팬오션·대한해운 등도 전년 대비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부양책으로 수요는 증가한 반면 그간 선사들이 꾸준히 선복량을 줄여왔던 탓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물동량은 늘고 있는데 비해 물건을 운송할 선박이 없어서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달 집계가 이뤄진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고 각국에서 규모가 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물동량 또한 늘면서 해운사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
컨테이너선 뿐만 아니라 벌크선도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벌크선운임지수(BDI)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4.71%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운임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반대 양상으로 흘러간 것처럼 올해도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장기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바이든 정부도 중국에 대해 강경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선박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선박 투자가 결정되고 최초 운항 투입이 이뤄진 이후에는 20년 이상 운항되기 때문에 공급량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초 물동량 감소 우려에 선사들이 발빠르게 선복량을 줄였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선박들을 투입하는 등 공급량이 다시 확대되고 있어 운임 수준이 다소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SCFI는 최근 2주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선박 공급과잉으로 저가 운임 경쟁을 펼치느라 출혈이 컸고 이제야 정상화되고 있다"라면서 "해운산업이 세계 경기·선박 수급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떻게 급변할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