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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기 앞둔 전세시장, 춘래불사춘

    출처:EBN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9 11:06:17

    최근 둔화세를 맞은 전세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극심한 과열 현상은 잦아들었으나 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다시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다소 증가할 예정이지만 3·4월엔 물량이 급감해 폭증하는 봄 이사철 수요를 감당하긴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둔화세다.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0.12%으로 지난 2020년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7월 마지막 주(0.14%) 수준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둔화세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지난 18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68.1로 지난해 7월 서울 평균 전세수급지수 174.6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0~200으로 표현되는 전세수급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부족함을 뜻한다.


    전세 매물은 증가세다. 아파트 실거래가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1만3000건이었던 서울 전세 매물은 이달 말 2만700건으로 증가했다.


    전세값 상승폭이 낮아지고 전세 매물이 증가한 것은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 여전히 전세 가격 자체는 높은 데다 새학기가 다가오면 다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지난해 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억7796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12월에는 5억7582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영등포구에서 월세로 사는 30대 이모씨는 "입지 좋고 가격이 적당한 전세로 옮기고 싶은데 지금 하늘의 별따기"라며 "앞으로 날이 따뜻해지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애가 탄다"고 말했다.


    내달 아파트 입주물량은 다소 늘어갈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2만3649가구에서 집들이가 시작된다. 2월 입주물량은 1만9909가구였던 이달보다 19% 많고 올해 월별 평균치 1만9030가구보다 24% 많다. 강동, 하남 등 수도권 위주로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일정 부분 전세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세 성수기인 봄 이사철 수요까지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전망이다. 오는 3·4월 특히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6396가구로 2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고 4월에는 2041가구로 68.1% 급감할 예정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단기간 쏟아낼수 없는 물량이 없다"면서 "봄철에는 신규 수요가 유입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전세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현재 전세시장이 개선될만한 유의미한 데이터는 보이지 않는다"며 "내달 초 공급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