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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현대카드, 혜택보다 '디자인'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1/27 11:28:57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내걸며 야심차게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 신용카드가 낮은 실효성으로 일부 매니아들의 '소장용 카드'로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플레이스테이션 – 현대카드M'는 오프라인 매장인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과 온라인 매장인 △에이티게임 온라인몰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PS스토어)에서 게임 콘텐츠를 구입할 때 청구할인을 해주는 게 주요 혜택으로 꼽힌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70만원 미만일 때 1만원을, 70만원 이상일 때 1만5000원을 청구할인한다. 피킹률(카드 사용액 대비 할인 혜택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하면 약 2~3%가 산출된다.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이 카드 발급을 고민하는 이유는 이 지점에 있다. 매장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혜택이면서, 해외원화결제(DCC) 수수료를 감수하고 카드를 이용할 만큼 실익적이지 않은 피킹률이어서다.
PS스토어는 미국에 소재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한다. 즉 현대카드의 해외 가맹점이기 때문에 PS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선 비자 등 국제브랜드 겸용카드로 결제해야 하고, 이 때 해외원화결제가 적용돼 3~8%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할인혜택을 상쇄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은 PS스토어 이용 시 카드결제 대신 수수료가 들어가지 않는 다른 결제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플레이스테이션 현대카드가 이 결제패턴을 바꿀 만큼의 피킹률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게 맹점이다. 카드의 연회비가 국내전용과 국내외겸용(VISA) 모두 2만원으로 같아 추가 연회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가맹점 수수료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걸 감안하더라도 (통상적인 카드보다) 내는 돈이 적어지는 것은 맞는다"며 "국내 가맹점인 에이티게임 온라인몰이나 PS파트너샵에서도 청구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맹점에서는 DCC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에이티게임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플레이스테이션 국내 총판이다. 에이티게임에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패키지판을 구매할 수 있지만, DL(다운로드)판은 PS스토어에서 사야한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라면 카드혜택의 접근성은 어느정도 확보가 되는 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은 가산점, 목동점, 아이파크몰점, 코엑스점, 회기점, 판교점 등 주로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반면 지방에선 대구 2곳, 광주 1곳, 세종 1곳, 울산 1곳 등 대도시별로 한두곳 내외에 그친다.
참신한 혜택도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정기 구독 서비스 'PS플러스' 첫 결제 시 최대 1만88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연간 500만원 이상 사용 고객은 PS플러스 연간 정기 구독 요금에 해당하는 최대 4만49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 적립 혜택도 이용 업종 및 이용 금액별로 0.2%를 제공한다.
이 카드를 총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혜택보다 '현대카드는 디자인이 곧 혜택'이라며 디자인에 더 큰 점수를 주는 반응이 많다. 이 때문에 카드를 실제 이용하기보다 소장용 아이템으로 발급하려는 수요 역시 발생할 전망이다. 카드업계에선 카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현대카드가 혜택의 내실보다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불카드로 결제할 때보다 별 차이가 없다면 굳이 플레이스테이션 현대카드를 (발급)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디자인이 예뻐서, 플레이스테이션 팬이라서 사용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신용으로 편하게 쓰고 싶은 분들은 하라는 것 같은데 그것만을 위해서 얼마나 카드를 발급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